[2003년 한경 주거문화대상] 大賞 : 우림건설 '계룡 금암 루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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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주택업계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우림건설이 2003년 한경주거문화대상의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우림건설은 지난 2002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은데 이어 두 번씩이나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어서 주택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주거문화대상에는 14개부문에 70여개의 쟁쟁한 업체가 수준 높은 주거작품들을 내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대상을 거머쥔 것이어서 우림건설이 그동안 쌓아온 저력이 더욱 빛났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림건설은 이번 수상을 통해 그동안 외환위기 이후 급성장한 회사라는 이유로 전문성에서 회의적 평가를 받아왔던 데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실용성ㆍ독창성ㆍ예술성 조화 '주목'
우림건설이 올해 한경주거문화대상 경연에 올린 작품은 계룡신도시 내 금암택지지구에 선보인 '계룡 금암 루미아트'였다.
대전 충청권에 첫 진출한 대단지 아파트였던 만큼 전사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개발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계룡 금암지구 루미아트는 심사과정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공모작 가운데 환경친화적 단지구성과 특화된 단지조경,실내공간의 독창성과 실용성, 건물외관의 작품성 등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 우림건설이 시행했던 단지들에 대한 참고자료 평가에서도 적잖은 호감을 얻었다.
지난 6월에 선보인 계룡신도시 내 금암지구 우림 루미아트는 33,46평형 8백68가구의 대단지다.
유럽풍 건축감각을 도입, 건물외관이 전체적으로 화려한 분위기가 강하게 배어난다.
대전 외곽권역의 입지여건이 갖는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켜 입주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화사한 디자인으로 꾸민 것이다.
단지 내 공간구성도 빼어나다.
부지의 자연적 특성을 살려 단지 전체를 5단계로 구분 배치, 각 동간 개방성을 극대화했다.
또 단지의 커뮤니티 형성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테마공간(중앙공원 보행로 피트니스시설 수변공원)을 우선 구획하고 나중에 아파트의 각 동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이는 기존 아파트가 각 동의 편의시설 위주로 설계되는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는 방식이다.
약수터 산책공원 등 휴게공간도 단절감 없이 정감 넘치는 보행로를 통해 긴밀하게 엮어냈다.
각종 테마공원도 우물과 천연자연수 등 한국 전통정원의 요소를 도입, 편안하게 꾸몄다.
특히 외관에서는 기존 지방도시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성을 드러냈다.
동별 외관은 클래식과 모던양식을 조화시켜 화려하게 꾸몄고 옥탑층엔 야간에도 빛을 발하는 '경관조명'까지 도입, 랜드마크 단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가구별 조망권 개방감 통풍 채광 등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건물 동간 높낮이를 다르게 구성했다.
1층에 필로티를 둬서 동간 개방감을 높였다.
단지가 넉넉한 까닭에 모든 가구는 남향배치에 방과 거실을 남쪽에 집중배치,모든 평형이 3,4베이(bay)가 되도록 꾸몄다.
이렇게 선보인 계룡 금암지구 루미아트의 품질은 분양시장에서 그대로 인정받았다.
9백여가구에 가까운 대단지가 지방에서 한 달 만에 1백% 계약되는 기록을 남겼다.
◆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기업 지향
우림건설은 건설업체에서 흔히 느껴지는 딱딱함이 없는 독특한 회사다.
부드럽고 포근한 분위기가 넘쳐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심영섭 사장의 경영철학인 '문화와 사랑 나누기'가 생활화되고 있기때문이다.
이 회사는 우선 매달 전 직원과 이웃에게 '좋은 책' 나누기를 한다.
96년부터 지속해 오고 있다.
사장이 직접 책을 고르고, 책갈피엔 정성스럽게 쓴 편지까지 담는다.
문화나눔 실천도 돋보이는 부문이다.
직원들에게 수시로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해서 경직된 사고와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
매달 일정액을 모아 소녀소녀가장, 장애인 등 불우이웃을 돕는 것은 기본이다.
회사차원에서는 각종 문화공연 협찬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 1983년 창업, 20년째 꾸준히 주택사업을 해온 우림건설도 그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외환위기 직후 지속된 경영악화로 한동안 극도의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차분한 내실경영을 통해 지난 2000년부터 부동산경기 활황 호재를 타고 고속성장 가도에 오르면서 주택업계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엔 전국에서 6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 매출액 3천6백억원에 순익기준 3백93억원을 기록해 주택업계 13위에 올랐다.
올해는 더욱 가속을 받아 작년의 2배인 1만2천여가구를 공급해 6천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한해 공사 수주액은 무려 1조2천억원을 달성, 중견기업 수준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