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JAL) 여승무원이 지난 26일 밤 방콕 도심에서 택시를 타고가다 총상을 입고 유기된 사건이 발생했다. 태국 신문들은 28일 JAL 스튜워디스 노구치 요시미(36)씨가 지난 26일 밤 복부에 총상을 입은 채 방콕 라차테위 지구의 인적이 드문 길가에 버려졌다가 주변에 있던 한 택시 기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노구치씨는 총상으로 손상된 신장 1개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신문들은 전했다. 노구치씨는 22구경 총탄 1발을 맞은 것으로 보도됐다. 태국 경찰은 노구치씨의 진술을 토대로 만든 범인 몽타주를 공개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노구치씨보다 먼저 문제의 택시를 이용한 30대 후반∼40대초반의 남자 승객을 찾고 있다. 노구치씨를 처음 발견한 택시기사 폰차이 춤캄노이씨는 길 건너편에서 차를 고치던중 문제의 택시가 승객을 유기한 후 쏜살같이 도주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폰차이씨는 "현장에 다가가자 노구치씨가 피를 흘리며 `경찰'을 불러달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범인이 노구치씨의 소지품을 건드리지 않고 성폭행도 하지 않는 등 범행동기가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을 강탈하려다 저항하자 총을 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구치씨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26일 저녁 7시30분께 방콕 중심가의 `마분콩'쇼핑센터에서 택시를 탔다고 경찰은 밝혔다. 노구치씨가 탄 택시는 일제 마쓰다로, 방콕 시내에서 운행되는 마쓰다 택시는 1천여대 밖에 안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