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항만 하역료 인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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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항만업계에 가격인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8일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운송기지로 부상하고 각국의 대대적인 항만설비 확장으로 역내 항만시설이 공급 초과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항만하역료를 대폭 인하한 한국 정부의 결정을 예로 들면서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항만들이 하역료 인하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5일 오는 12월부터 부산항과 광양항에서 일정 물량 이상의 환적화물을 처리하는 해운업체들에 대해 하역료를 50% 깎아주기로 결정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항도 최근 라이벌인 말레이시아의 탄중펠레파스항이 급성장하자 하역료를 큰 폭으로 내렸다는 것이다.
AWSJ는 "항만설비를 대폭 확충해온 아시아 주요 항만들이 물동량을 라이벌 항만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하역료를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다"며 가격인하전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연히 아시아 항만업계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반면 해운업계는 이중 이익을 보고 있다.
데이비드 베인 국제항만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물동량 증가로 올들어 운송료가 3배 가까이 폭등한 가운데 항만 하역료는 감소해 해운업계의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