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9일자) 무역의 날 40돌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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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은 마흔번째 맞는 '무역의 날'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수출 2백50억달러를 돌파한 기업(삼성전자)이 나와 더욱 뜻깊은 해가 됐다.
우리 경제가 수출에 의존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점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64년 1억2천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은 올해 그 1천6백배인 1천9백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고 세계 13위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것이 수출 덕분임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98년부터 5년간 9백44억달러에 이르는 무역흑자를 올려 기적적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수출의 역할은 요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치 및 사회불안이 계속되고 내수도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
10월 경기동행지수가 7개월만에 100을 넘어서는 등 미약하나마 경기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에 힘입은 것임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러나 중국시장에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중국 수출은 10월말까지 47.9% 증가한 2백79억달러에 달해 대미국 수출(2백75억달러,2.8% 증가)을 앞질렀다.
물론 중국이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중국의 기침에 한국이 앓아누워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더욱 시급한 것은 블록화돼가는 세계무역환경에 대응태세를 갖추는 일이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단 한 건의 실적도 없다.
1년전 정부간 협상이 끝난 칠레와의 협정조차 국회비준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식으로 한국이 통상 고아로 전락해 버린다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더욱 요원한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