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시장은 엄청나게 크고 무한한 기회가 열린 곳입니다.한국업체들은 중국 전역을 공략 대상으로 삼지 말고 특정 지역에 전력을 쏟는 집중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세계 유통학계의 거두로 불리는 존 도슨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겸 일본 유통과학대 특별(석좌)교수(58)는 28일 "중국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있어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는 특정 지역을 선택해 집중 공략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대 동북아물류·유통연구소와 대한상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03 아시아 소매유통 워크숍'(29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 유통시장은 잘은 모르지만 삼성테스코가 4년이란 짧은 기간에 할인점업계 2위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봅니다.당분간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국내 1,2위를 유지하며 할인점 시장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도슨 교수는 이마트가 국내 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테스코나 까르푸는 투자지역이 전 세계에 걸쳐 있어 힘이 분산돼 역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슨 교수는 일본 유통시장에 대해 "월마트는 세이유를 인수한 후 강력한 리엔지니어링을 추진 중이고 먼저 진출한 까르푸는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살려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유통과학대에서 강의를 맡을 정도로 일본시장에 정통한 학자다. 도슨 교수는 유통업체의 성장은 정부 규제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일부 국가에선 정부간섭이 심한 편이라며 "이 때문에 월마트가 현지 업체를 인수해 진출한 영국에선 성공적으로 정착했지만 규제가 심한 독일에선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글=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