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해외 완성차업체에 자동차 부품 모듈(부품 덩어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현대·기아차에 편중돼온 사업구조를 탈피하기로 했다. 이 회사 한규환 사장은 28일 경기도 용인 카트로닉스연구소에서 열린 전자시험동 준공식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2년안에,늦어도 3년안에 현대·기아차 이외의 2개 해외 차 메이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미국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를 비롯 독일 일본업체와 프런트 모듈 등을 납품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업체에 모듈을 공급하게 되면 현재 95% 수준인 현대·기아차에 대한 영업 의존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사업 및 영업 영역을 효율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 사장은 "내년에 연구개발 부문에만 전체 투자비의 절반인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현재 6백50명인 연구기술인력을 2005년까지 1천3백명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인 마북리 카트로닉스연구소의 공간이 부족해 주행시험 등을 할 수 있는 제2의 연구소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중국 진출과 관련 모듈 부분은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증설과 함께 확대할 계획이지만 핵심부품 생산공장 진출은 투자비에 대한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을 강화하되 수익성을 따져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 내 6개 생산 및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 중국 매출이 올해(3억5천만달러 추정)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6억5백만달러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2년간 모두 3백80억원을 들여 완공한 전자시험동은 주행 상태에서의 전자파 이상 유무를 평가하는 '전파무향실'과 전자장치에 대한 과도 전압,전류 및 전자파 내성을 평가하는 '부품 EMC 시험실' 등 10여개 첨단 시험실과 2백여종의 시험장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모듈 분야를 연구 시험하는 '모듈시험동'에 이어 전자시험동을 준공함으로써 자동차와 관련된 거의 전분야에 대한 연구·시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오디오,비디오,텔레매틱스 등 각종 전자장치의 품질을 크게 높여 완성차 메이커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용인=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