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풀가동해도 물량못대..낸드 플래시메모리 품귀로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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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시일 내에 낸드 플래시메모리 파동이 닥칠 것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부문 사장이 지난 9월 '예언'한대로 낸드 플래시메모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 도시바를 제외하곤 뚜렷한 제조업체들이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양상은 내년 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 기존 메모리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공정기술 부족 등으로 단기간에 선발업체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견 디지털 기기업체들은 삼성전자 등에 대량 주문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가격 얼마나 올랐나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웹 피트 리서치'에 따르면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지난 2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의 주력제품인 5백12메가의 경우 개당 가격이 2분기 10달러에서 3분기에는 12달러,4분기에는 13달러대로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조사도 현실과는 차이가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웹 피트 리서치는 1기가짜리 낸드 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을 21.5달러로 발표했지만 실제 국내의 유통가격은 25달러선에 육박한다.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64메가와 1백28메가 반도체 가격도 최근 일제히 5천원씩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20여개 반도체 대리점들은 우선 물량부터 확보하고 보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생산 확대 나서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6,7,8라인뿐 아니라 8라인의 90nm(나노미터)공정까지 일부 낸드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끌어들이고 있다.
또 3백mm 웨이퍼를 생산하는 11라인 일부와 12라인도 낸드 플래시메모리 생산용으로 전환,사실상 총력 생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서로 먼저 제품을 달라고 아우성이지만 당장 새로운 설비를 갖출 수 없어 생산효율이 높은 미세회로 공정을 조기에 적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매출은 △1분기 3천6백40억원 △2분기 4천5백10억원 △3분기 8천1백50억원에 이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공정기술 면에서 잠재적 경쟁자들에 비해 최소 1년 이상 앞서고 있어 상당기간 세계 시장을 리드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