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조순형(趙舜衡) 의원을 내년 총선을 이끌 새 대표으로 선출했다. 조 의장은 이날 총선 지도부 선출을 위해 실시된 경선에서 참석 대의원 6천622명중 5천25명이 1인 2표씩 행사한 투표에서 3천119표(31.03%)를 얻었다. 조 의장에 이어 추미애(秋美愛) 후보가 2천151표(21.4%)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김경재(金景梓.1199표) 장재식(張在植.1150표) 김영환(金榮煥.888표) 후보가 각각 3,4,5위를 차지, 상임중앙위원에 선출됐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고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3남인 신임 조 의장은 5선 의원(서울 강북을)으로 민주당 상임고문, 노무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새 지도부에 60대 3명과 40대 2명 등 노.장.청이 고루 포진한 경선 결과에 따라민주당은 일단 분당 사태의 후유증을 벗어나 안정적인 지도부를 갖춤으로써 외부인사 영입 등 총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법안 거부 이후 한나라당의 국회등원거부로 파행을 빚고 있는 정국이 민주당의 특검법안 재의결 추진으로 돌파구를찾을 지 주목된다. 조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낡은 정치와 부패원조당인 한나라당, 배신.분열정당인열린우리당을 무너뜨리고 17대 총선에서 반드시 제1당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계기로 모든 갈등과 대립을 씻고 총선승리를 위해 강철같이 단결하자"고 말했다. 조 의장은 특히 "재신임, 대선자금, 특검법 등에서 뚜렷한 원칙을 갖고 일관되게 대처해온 우리 민주당이 이제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할 시기가 됐다"며 "4당 대표회담을 열어 특검법 재의(再議)와 국회 정상화 등 시급한 국정 현안을 논의하자"고정치권에 제안했다. 이날 경선에서 이 협(李 協) 후보는 685표, 김영진(金泳鎭) 후보는 581표, 장성민(張誠珉) 후보는 277표를 얻어 상임중앙위원 진출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또 책임총리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강령 및 기본정책 개정안을 추인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 책임총리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 것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1인2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및 중대선거구제 도입, 법인세인하를 통한 경제 활력 제고, 원자력에 대한 의존 탈피 및 원전 안전성 강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사성폐기물 관리체계 구축, 산.학.연 협력체제 강화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출산 장려 대책 마련 등을 새 정강.정책에 포함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맹찬형기자 kn0209@yna.co.kr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