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조순형 대표체제를 출범시키고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호남색' 벗기와 개혁성 제고에 성공함으로써 분당사태를 수습하고 본격적으로 총선경쟁에 뛰어들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새 대표로 선출된 조 의원이 그간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에 대한 당론 찬성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특검법 재의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 개혁 절충형 지도부 구성=새 지도부는 조 대표와 김경재 장재식 의원 등 60대 3명과 추미애 김영환 의원 등 40대 2명으로 구성됐다. 안정 속의 개혁을 기치로 한 60대와 개혁 및 변화를 내건 40대가 안배됨으로써 '절충형 지도부'가 구성된 셈이다. 당 운영기조가 안정 속의 개혁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에 비호남권 출신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조순형 추미애 김영환 의원이 전면 포진함에 따라 그간 따라다녔던 '호남당' 이미지에서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향후 정치권의 개혁경쟁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국 전망=특검 정국의 키를 쥐고 있는 민주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완료함에 따라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조성된 대립 정국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전대를 지켜본 뒤 특검재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조 대표는 특검법 재의시 당론으로 찬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재의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당장 조 대표는 한나라당에 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국회파행은 수습되는 상황을 맞겠지만 정국에 걸쳐 있는 '한랭전선'은 앞으로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특검법을 재의결하거나 별도의 특검법을 마련할 경우 정국은 다시 특검 정국으로 급속히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민주당 '개혁지도부'가 구성됨에 따라 정치권 전반에 개혁과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개연성도 다분하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