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증시 전망] 내우외환 떨쳐내고 산타랠리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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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카드 사태와 테러 위협, 불법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었던 증시는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증시가 '산타랠리'에 이어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12월 시장이 재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증시도 전통적으로 12월에 강세를 보였다.
배당투자 수요와 다음해 장세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 호조에도 여전히 부진한 내수경기, 외국인에만 기대는 현 수급구조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높아지는 연말 랠리 기대감
삼성증권은 이달 초 조정을 거친 뒤 반등장세를 연출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750∼8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테러 위협, LG카드 유동성 위기 등 장외 악재의 영향력은 축소되면서 경제 펀더멘털 쪽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상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수출 호조, 내수 부진이라는 양극화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심으로 해외 부문의 펀더멘털 호전이 연말 랠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IT 부문의 계절적인 수요와 미국의 4분기 기업실적이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S&P500 기업의 4분기 이익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2.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실적은 장외 악재로 조정을 받은 주식시장에 반등 논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낮은 금리와 세계경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기업 수익도 호전되고 있어 시장의 신뢰만 회복되면 유동성 보강에 따른 의미있는 반등세가 12월 장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로 국내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경기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 수급불안 불안한 금융시장은 걸림돌
동부증권은 금융시장 불안과 수급 불균형 등을 감안할 때 제한적인 범위(730∼810)에서 등락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되는 가운데 장기증권저축 만기에 따른 환매 압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12월 시장의 수급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카드사 유동성 문제와 미국 뮤추얼펀드 스캔들, 테러 위험 등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화증권은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 회복, 기업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해외 유동성 요인의 일시적인 퇴조에 따른 수급상의 불안 위험이 있지만 상승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