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아이템'] '영업형 사업'‥컴아트 대리점 '오지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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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체인 '컴아트코리아' 대리점을 부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지용씨(47)는 사업아이템을 무역업에서 광고업으로 바꿔 재기에 성공했다.
"중국쪽 무역업을 하면서 다뤄보지 않은 상품이 없었습니다.그러나 중국시장을 만만하게 보았다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투자자금이 워낙 커서 발빼기도 어려웠습니다.
결국 전 재산을 다 날리고서야 다른 사업을 알아보게 됐죠."
2000년에 창업박람회 등을 통해 사업아이템을 찾던 그는 '무빙포스터'란 광고기기에 눈길이 멈춰졌다.
"인쇄광고물이 계속 바꿔지면서 광고효과를 살려주는 기기였습니다.이 기기를 아파트 단지내에 설치하고 아파트 인근 상권의 광고를 유치해 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이 그럴 듯 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사업 시작전 석달 정도를 10여개 아파트 단지를 돌며 아파트 지역광고 사업의 시장성을 확인했다.
"가게를 하나 열면 A4용지 크기로 아파트 단지에 1주일 광고하는 데 대략 3만∼5만원이 들어갑니다.무빙포스터 기기를 이용하면 월 10만원이면 광고할 수 있습니다.
가격경쟁력도 있었고 한 기기에 12가지 광고를 넣을 수 있어 수익성도 괜찮았습니다."
2000년말에 바로 계약을 맺고 인천과 부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무빙포스터'와 '아파트 지역광고 사업'의 개념을 자영업자들에게 이해시키느라 힘들었다.
부대찌개 식당 한 곳을 개척하기 위해 다섯번이나 찾아가 부대찌개를 먹으며 영업했다.
컴아트코리아 본사가 무빙포스터를 농협과 우리은행 LG텔레콤 등에 공급하면서 점차 무빙포스터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다.
오씨는 현재 아파트 단지에 11대,대형 사우나 등에 8대의 무빙포스터를 설치해 영업중이다.
사업은 불경기에도 잘 굴러갔다.
"부천 상동지역에서 사업하는 자영업자들이 하루에 6명꼴로 망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 들어서는 점포는 광고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고 기존 점포도 장사가 안될수록 더욱 광고에 매달리더라구요."
현재 오씨의 광고주는 3백명에 달한다.
연간 매출은 2억7천만∼2억8천만원대까지 올랐다.
월 순이익만 1천만원이 넘는다.
그는 그러나 사업영역을 계속 다양화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컴아트코리아 본사가 올 중반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롤배너 광고관리'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무빙포스터가 아파트 단지에 설치한 광고판이라면 롤배너는 자영업자 점포안에 둔다는게 다른 점이다.
그의 네트워크를 한번 더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인 것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