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지난 주말 주가 등이 상승한 상태에서 맞는 한 주여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은 상당히 크다.
한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LG카드 등 카드 유동성 위기나 대선자금 수사 등은 악재로서 힘을 잃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주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증시다.
LG카드 사태, 대선자금 수사, 이라크 사태 악화 등 국내외 '3대 파고'에 휩쓸렸던 주가는 지난 주말 기분좋은 반등을 보였다.
종가는 796.18.
비록 800선 재돌파에는 실패했지만 20일선을 단숨에 뚫고 올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주가를 상승세로 밀어 올린 동력은 역시 '지표 서프라이즈'.
미국 3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데 이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국내 경기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기미를 보였다.
지난 10월중 공장 가동률은 6년6개월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이에 힘입어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
경기회생 기미가 지표로 현실화되면서 증시는 예상외의 탄력을 얻었다.
이번주 주가는 이런 좋은 분위기를 타면서 출발할 전망이다.
비록 지난 10월 설비투자가 뒷걸음질쳤다고는 하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에서 낙오한 것으로 여겨지던 한국 경제의 지표가 좋아진 것은 투자심리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역시 변수는 카드사 유동성 위기및 비자금 수사 등 국내 악재와 이라크 사태 등 해외 악재다.
비록 힘을 잃은 것 같지만 악재로서의 효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특히 카드사 문제는 언제든지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또 갈수록 확대되는 기업에 대한 대선자금 수사도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채권시장은 증시와 정반대를 보였다.
지난주말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2%포인트 급등한 연 4.88%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지표가 호조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LG카드 유동성 위기가 확산된 영향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채권시장의 최대 관심은 월요일(1일)로 잡혀 있는 국고채 발행.
2조5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입찰에 연기금 국민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얼마나 참여할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국고채 물량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되지 않을 경우엔 국고채 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콜금리와 국고채 금리간 스프레드가 1%이상 벌어져 있어 큰 폭의 금리상승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시중자금을 어느 선에서 조율할 지도 관심사다.
지난주 후반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 매각, 통안채 발행 등을 통해 시중자금을 다소 빡빡하게 운용했던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어느 선에서 조율하느냐에 따라 금리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 초반 5개월여만에 1천2백원대에 진입한 뒤 밋밋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에도 횡보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기업체의 수출대금 환전수요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정부의 환율 방어의지가 강해 큰 폭의 내림세는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LG카드의 유동성 문제도 이미 노출된 악재인 만큼 환율 급등을 초래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이번주 서울의 분양이 눈길을 끈다.
도시개발공사는 서울 상암동(40평형) 7단지 아파트를 오는 2일과 3일 분양한다.
분양가가 평당 1천2백만원씩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률을 보일지 관심이다.
오는 4일부터는 서울지역 제11차 동시분양이 실시된다.
분양가구는 3천6백68가구.
이중 재건축 재개발 조합분을 제외한 1천5백29가구가 일반인에게 분양된다.
하영춘ㆍ안재석 기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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