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에 위치한 아트선재센터는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관 5주년 기념으로 지난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5-아트선재 컬렉션'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1990년대 현대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자리다. 최정화 이불 정서영 안규철 이동기 김홍석 박이소 김범 등 국내 작가들과 실비 플러리,토마스 루프,조나단 몽크,장 자크 륄리에,파브리스 위베르 등 외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아트선재센터측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23명의 작품들을 선정했다.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최근 1∼2년새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1층에서 3층까지 색색의 전구들을 이어 커튼처럼 걸어놓은 최정화의 '현대미술의 쓰임새-칼라칼라칼라'는 지난 95년 '싹'전에 출품됐던 작품.작가가 전시 장소에 맞게 새로 제작했다. 2층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리옹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등에서 소개됐던 이불의 사이보그 시리즈 4점 'Cybog W1∼W4'가 설치됐다. 전시장 온 벽면을 감싸고 있는 실비 플러리의 네온 작품 'Bigger Splash'는 2001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던 실비 플러리 개인전에 설치됐던 위치에 그대로 재현된 것. 가장 잘나가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인 토마스 루프의 누드 시리즈 'Substrat10Ⅱ'는 인터넷상의 포르노 사진을 컴퓨터로 재처리한 작품이다. 김홍석의 'Eyes Wide Shut 프로젝트 뮤지움 뮤지움'은 7천W 이상의 강력한 조명을 설치한 것으로 이 공간에 관객이 들어서면 각자의 경험에 의해 모든 것이 더 잘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됐던 정서영의 '꽃'과 '전망대',이동기의 '생각하는 아토마우스'도 출품됐다. 내년 2월1일까지.(02)733-894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