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등 E-MBA '5천만원 넘어도 수강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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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영대학원들이 학비가 5천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E-MBA(Executive MBA) 과정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핵심인력을 2년씩 해외 MBA에 보낼 여력이 없어지면서 국내에서 소수 정예인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인재 양성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말이나 야간에 수업하는 E-MBA는 주5일제 근무의 본격화로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어 기업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은 IMPM(International Master's Program in Practicing Management)과 제휴, 오는 3일부터 한국 교육과정을 시작한다.
IMPM은 지난 96년 헨리 민츠버그 캐나다 맥길대 교수가 주도해 만든 E-MBA 프로그램으로 맥길대와 프랑스 인시아드, 영국 랭카스터대, 인도 방갈로 경영대학원, 일본 대학원 컨소시엄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운영해 왔다.
총 16개월 과정으로 이 가운데 10주간을 6개국에서 교육받는다.
학비는 4만5천달러(5천4백만원)다.
이승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세계적인 경영대학원들과 파트너로 운영하는 새로운 경영자 프로그램"이라며 "LG가 이미 3명의 임원을 파견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신설한 주말반 E-MBA 과정(1기)은 지난달 29일 지원을 마감한 결과, 삼성전자 기업은행 CJ 등에서 모두 22명이 지원했다.
이 과정은 2년간 학비가 6천만원(학기당 1천5백만원)에 달한다.
김영걸 KAIST E-MBA 책임 교수는 "E-MBA 과정은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할 수 있는' 주말 과정"이라며 "주5일 근무제 확산과 함께 증대되고 있는 임원 및 중간관리자들의 자기계발 욕구, 기업들의 차세대 핵심인력 양성이라는 필요성 등을 감안해 비싸지만 질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97년 국내 최초로 등장한 프리미엄급 E-MBA인 연세대 상남경영원의 'GEMBA(Global Executive MBA)'의 인기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연대에서 6개월, 미국 워싱턴대에서 1년간 수업받은 후 워싱턴대의 정식학위를 받는 이 과정은 총 비용이 5천만원이 넘지만 매년 30여명이 이수하고 있으며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성균관대가 미국 MIT 슬론경영대학원과 제휴, 내년 9월에 선보일 '성대-MIT MBA'과정도 프리미엄금 MBA로 학비가 5천만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