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찬바람 부는 11차 모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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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영향이 크긴 큰가 봅니다.방문객이 이렇게 줄어들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28일 서울지역 11차 동시분양 참여 업체들 대부분이 모델하우스를 열고 손님 맞이에 나섰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업체들마다 실수요자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말동안 주요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결과 방문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선 곳은 거의 없었다.
내방객 수가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시분양 사상 이렇게 손님이 적게 온 적이 없었다"며 "내방객수 급감은 곧 청약률과 계약률 하락으로 이어질 게 뻔해 다들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루 방문객수 많아야 5백명
지난 9차때까지만 해도 동시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 모델하우스를 개장하면 첫날부터 수천명씩 찾아오곤 했다.
그러나 10·29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0차 동시분양 때부터 방문객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11차 동시분양에선 모델하우스 개장 첫날 방문객 수가 5백명을 넘은 단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강남지역에서 문을 연 한 모델하우스 소장은 "모델하우스는 잠재 고객과 만나는 출발점"이라며 "모델하우스에 손님이 없다는 건 곧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수요층마저도 앞으로 주택시장이 어떻게 돌아갈 지 불안해 하기 때문에 시장 참여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모델하우스 개장 첫날에 이어 29일과 30일에도 방문객이 뜸하긴 마찬가지.모델하우스마다 고객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질 정도였다.
강남에 위치한 다른 모델하우스 관계자도 "첫날 방문객이 2백명에도 못미쳤다"며 "아파트 분양시장에 불고 있는 한파가 생각보다 훨씬 차가운것 같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로 모셔라
분양 현장의 체감 경기가 뚝 떨어지자 주택업체들은 모델하우스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전화를 걸면 "전화번호를 남기든지 방문해서 상담하세요"라는 답변이 바로 돌아온다.
일단 전화번호라도 확보해야 잠재 고객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낮아졌고 각종 가전제품이 갖춰지며 내방객에게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는 점도 판촉요원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다.
현장 주변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단지 배포와 가가호호 방문도 곁들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