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실의 '퀴즈경제'] '수출 호조의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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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총생산(GDP)을 산출하는데 포함되지 않는 것은?
(가)소비 (나)투자 (다)수입 (라)정부지출
[2] 한국이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 1964년 한국보다 수출 규모가 적었던 나라는?
(가)케냐 (나)과테말라 (다)우간다 (라)아이슬란드
[3] 한국의 지난해 총수출 규모는?
(가)1천5백억달러 (나)1천6백억달러 (다)1천7백억달러 (라)1천8백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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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역의 날 40돌을 맞아 지나간 시절을 되돌아보면 수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1964년 1억2천만달러대의 수출을 기록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2002년도 1천6백25억달러의 수출과 단순 비교해도 무려 1천3백배나 증가한 것이다.
64년 당시 우리나라와 같이 1억달러대의 수출을 기록한 나라들이 있다.
아이슬란드(1.1억달러) 코스타리카(1.1억달러) 세네갈(1.2억달러) 니카라과(1.2억달러) 튀니지(1.3억달러) 케냐(1.5억달러) 과테말라(1.7억달러) 엘살바도르(1.8억달러) 우간다(1.9억달러) 등이다.
2002년 한국은 1천6백억달러대 수출을 넘어섰지만 이들 중 최고의 수출을 기록한 나라는 69억달러의 튀니지다.
비슷하게 출발한 세네갈은 아직도 1억달러대의 수출에 머물고 있다.
지난 40년은 가히 '수출 한국의 역사'라고 할 만하다.
올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 즉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을 뒤엎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도 마찬가지다.
이대로 가면 수출은 사상 최대기록인 1천9백억달러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무역수지 흑자도 1백50억달러 내외로 예상된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런 괴리가 어디서 오는 걸까.
경제현실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공식이 국내총생산(GDP) 구성이다.
경제성장률 측정의 기본이 되는 GDP(Y)는 소비(C) 투자(I) 정부지출(G) 순수출(수출-수입ㆍNX)의 합과 같다는 항등식이다.
수입을 빼는 것은 소비 투자 정부지출 등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Y=C+I+G+NX'다.
이것만 상기해도 수출만으론 성장률 견인에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듣는 '수출의 성장 기여율'이란 용어도 사실은 주의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수출증가액/GDP 증가액'으로 계산되는 이것은 경우에 따라 1백%를 넘어서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2.3%의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 3분기중 수출의 성장 기여율이 그 좋은 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고 해서, 수출의 성장 기여율이 대단히 높다고 해서 반드시 성장률도 높아지는 것은 아닌 셈이다.
소비와 투자도 따라줘야만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출이 소비에 연계되는 정도라든지 수출이 투자에 연계되는 정도,이른바 '수출의 국민경제 유발효과'는 나라마다 다르다.
수출 주도 경제라는 한국은 특히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예전에는 수출이 증가하면 국내 경기도 함께 살아났지만 지금은 왜 그렇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정확한 원인 분석이 있어야 하겠지만 몇 가지는 짐작이 가능하다.
우선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기존 설비의 운용 효율로 수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금 보유가 늘어도 투자를 하지 않을 만큼 투자의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수출이 잘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산업이 중화학공업과 달리 산업 연관효과가 작다는 점도 지적된다.
공동화로 산업간 연계고리가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또한 수출 급등세를 이끄는 품목이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소수이고 중국 특수(特需)까지 감안할 때 '수출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로 가계소득이 늘어도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기업의 침체된 투자의욕이 아닐까 싶다.
이는 그나마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끄는 수출의 앞날에 결정적인 적신호다.
수출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근본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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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 [1]다 [2]라 [3]나
< 논설ㆍ전문위원 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