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1:02
수정2006.04.04 11:03
미국 소매상들은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을 '검은 금요일'이라고 부른다.
본격적인 연말쇼핑이 시작되는 첫날로 손익계산서가 적자(빨간 잉크)에서 흑자(검은 잉크)로 돌아서는 날이란 의미에서다.
지난 28일에도 월마트의 하루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형적인 '검은 금요일'현상을 보이며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확인해줬다.
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는 지난 28일 하루 매출이 1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의 14억3천만달러보다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의 매출급증에 힘입어 이날 미국 소매업체들의 전체 판매금액도 7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소매업 컨설팅업체인 쇼퍼트랙이 밝혔다.
쇼퍼트랙의 테드 쉐퍼드 사장은 "이같은 증가율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쇼핑시즌의 경기가 활황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 3만개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매업체들의 재고가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소비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물건이 떨어지기 전에 사야 한다는 조기구매 심리까지 유발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미 소매업협회는 올해 연말연시 쇼핑시즌의 매출이 4~6% 늘어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30년만에 가장 낮은 2.2%에 그쳤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