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 계열사들의 주가 행진이 증시를 달구고 있다. 지난해 대우자동차판매가 상장기업중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던데 이어 올해는 대우조선해양 대우종합기계 대우인터내셔대우건설 대우정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 99년 대우사태로 그룹이 해체된 이후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간 옛 대우 계열사들이 화려하게 증시로 복귀하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현재까지 최근 4일간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액면가(5천원)를 돌파했다. 대우종합기계도 이날 장중 한때 9천9백10원까지 치솟으며 최초의 1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은 양호한 실적과 함께 워크아웃 탈피→회사 정상화→M&A로 주인찾기 등 예정된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착실하게 오르는 모습이다. 대우차판매 대우종합기계 대우조선해양 등은 이미 워크아웃을 탈피해 주인찾기 작업에 들어갔고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이달중 워크아웃 탈피를 앞두고 있다. ◆급격한 실적 개선 옛 대우주들의 실적은 채권단도 놀랄 정도로 급격히 개선되고 있어 예상보다 빠른 워크아웃 탈피를 가능케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1년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되고 있고 대우종합기계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2002년 이후 매분기 실적이 두자릿수의 고성장률을 보이며 예상보다 1년 이상 빨리 워크아웃에서 탈피했다. 과도한 차입금으로 고전했던 대우인터내셔널도 올들어 실적 호전과 이자 부담 감소로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백64%나 늘었다. 대우정밀 역시 올들어 GM대우 정상화에 따른 수혜로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주가 재평가 받을까 실적 호전과 함께 회사 정상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주가에 이미 반영돼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변수가 많다. 이미 국내외 여러 업체에서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대우종합기계는 어느 곳에 매각되느냐와 함께 매각방식이 분리매각이냐 일괄매각이냐 등에 따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은 현재 워크아웃 탈피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달 28일 대우인터내셔널은 실사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채권단 관계자는 "이달 중순 채권단 회의를 거쳐 대우인터내셔널 워크아웃 졸업여부를 결정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역시 이달안에 워크아웃 탈피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옛 대우 계열사들이 워크아웃 중에도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회사가 정상화되면 주가가 한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지만 워크아웃 탈피와 주인찾기 작업 등을 거쳐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