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30일 단식 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경험을 거론하며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5·18 3주년인 지난 83년 5월18일부터 민주회복 등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고생이 많다"고 위로한 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단식 열흘이 지나니까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갑자기 쓰러지는 일도 있어 잘 대비해야 한다"며 "23일간 단식을 하니까 체력을 회복하는데 9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이에 최 대표는 "위로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나이도 있고 하니 조심하라는 충고를 듣고 있지만,할 수 있는데까지 해 볼 것이고 모든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최 대표를 위로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