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초가 국회정상화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새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등원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의 재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한나라당도 강경투쟁 일변도에서 탈피,국회등원을 모색하고 있어 여야대표의 1일 연쇄회동에서 국회 정상화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검법은 야3당의 직·간접 공조를 통해 조만간 재의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다. ◆무게 실리는 국회정상화=한나라당은 외형상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수위를 한층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회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일부터 '특검쟁취·정치개혁'깃발을 마라톤,도보 등을 통해 전국 2백27개 지구당에 릴레이로 전달하고 지구당별 1일 농성을 통해 투쟁의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재오 총장은 30일 "20∼30일 동안 이런 식으로 대치하게 되면 대통령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투쟁강화를 시사했다. 이 총장은 이날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조속히 등원해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도 예산안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 등 긴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이 선(先) 국회 정상화,후(後) 재의논의로 등원을 압박하고 있는데다 박관용 국회의장도 "의장 직권으로라도 특검법안을 본회의에 상정,재의하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홍사덕 총무가 "1일 국회의장단과 4당 총무간 회동에서 다른 당의 의견도 경청해 당에 와서 설명하겠다"고 한 것이나 이 총장이 "국회 정상화는 정상화대로 총무가 나서 협상할 것"이라고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특검법 재의결될까=민주당과 자민련이 특검법의 재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특검법 거부부터 철회돼야 한다"(홍 총무) 고 강경론을 견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재의결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재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어 조만간 재의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다. 야3당이 특검법을 재의에 부칠 경우 재의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의석 1백49석의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찬성하고 있는데다 민주당(60석) 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반감이 상당해 찬성표 행사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1일 의총에서 당론 확정 여부를 확정키로 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