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택가격이 급등했지만 결혼후 내집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6.7년으로 작년(7년)보다 오히려 짧아졌다. 30일 국민은행 경제연구소가 전국 18개 도시의 3천3백8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택금융 수요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반면 가구당 금융부채는 3천5백2만원으로 작년(1천9백3만원)보다 84% 증가했다. 올들어 주택구입 대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 저소득가구, 대출 위험수위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연소득 대비 대출금액 비율(DTI)은 1.67배로 집계돼 작년(1.50배)보다 증가했다. 특히 저소득층가구(월소득 1백50만원 미만)의 DTI는 3.71배를 기록했다. 이는 한 가구의 연소득을 1천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3천7백1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음을 뜻한다. 저소득층 가구의 DTI는 작년(3.08배)에 비해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반면 중ㆍ고소득층의 DTI는 1.22∼1.61배에 그쳤다. 저소득층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비율(PIR)도 올들어 15.3배를 기록, 작년(11.5배)에 비해 크게 늘었다. 나머지 소득구간의 PIR는 3.8∼5.6배에 불과했다. 지규현 연구원은 "조사 결과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 가구의 대출금이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저소득층 가구의 대출금 연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과열됐지만 더 오를 것이다 =응답가구의 53.7%는 '주택시장이 매우 과열됐다'고 답했다. '약간 과열 됐다'는 답도 25.5%에 달했다. 주택시장이 과열된 이유로는 '은행의 저금리(33.1%)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부동산투기(21.9%), 강남지역 과열(19.6%)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가구의 80% 정도가 '주택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했지만 재테크를 위해선 '그래도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답이 59%에 달했다. 작년 조사때는 은행ㆍ보험의 예금상품이 47%로 1위였다. 한편 향후 주택구입시 대출기간은 9.9년, 상환방식은 원리금 균등분할(77.4%), 대출금리는 고정금리(69.5%)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