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5555@posdata.co.kr 최근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정치 쟁점과 부안 핵 폐기장 건립문제,수능 복수정답 사태 등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갈등과 불신이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는 데도 아직까지 구태를 되풀이하는 데는 분명 그 원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원칙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비록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원칙을 무시하고 과정상의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을 때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시스템 구축에서도 이런 특성은 명확히 드러난다.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개발,구축할 때는 반드시 절차가 있고 실제 구현되는 것보다 중요한 선행작업들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세스를 지키지 못하고 성급하게 결과만을 산출해 내려고 하면 품질의 결함은 물론이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적인 손실을 떠안게 된다. 새로운 시스템을 발주한 고객도 시스템 부실로 인해 투자에 대한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 자명한 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SW 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프로세스의 성숙도가 일정한 기준에 부합되는지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국제 표준의 품질인증을 통해 끊임없이 프로세스 개선과 품질향상을 꾀하고 있다. 우리 회사만 해도 약 1백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해 선진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회사 내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투명하고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직원들 역시 자기 업무에 대한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표준화하는 활동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새로운 원칙과 절차를 만들어 내는데 지난 2년 동안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한층 더 나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빨리빨리,대충대충,적당주의 사고 방식에서 탈피해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할 것이다. SW 기업들이 품질 프로세스를 중요시 하듯 모든 정치 경제 사회활동에도 원칙과 절차가 철저하게 적용된다면 훨씬 더 투명하고 살기 좋은 고품질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