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을 말한다] (4) 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투신 주식운용본부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수 우량주의 리 레이팅(Re-rating:재평가)이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투신 주식운용본부장(CIO)는 1일 "경기부침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본부장은 "독점적인 시장지배력과 경기불황에도 성장 모멘텀을 잃지 않는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내수 우량주를 지목했다.
그는 신세계와 농심의 사례를 들면서 "내수주=저성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내수주의 무대가 더이상 국내시장으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상당수 내수 기업이 일본 중국,나아가 동남아시장까지 '내수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저성장주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넘어서면 국내 증권사들은 '보유' 내지 '매도' 의견을 내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계속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10% 시대에선 PER 10배는 높은 수준이었지만 4%대 금리에서 PER 10배가 과연 비싼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본부장은 또 전체시장 흐름이나 업종 및 테마에 주목하는 것보다 기업,다시말해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동종 업종이나 테마 내에서도 1,2등 기업간 주가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란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올해 테마군을 형성하며 강세를 보였던 휴대폰·LCD 부품업체간 옥석 구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배당투자 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실질금리 3%시대에서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7%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장기보유하는 것은 현명한 투자자세라는 것.특히 KT SK텔레콤 포스코 등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대기업의 경우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잉여현금의 처리방식이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자금 흐름과 관련,오 본부장은 개인자금의 유입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 증시 활황기에 주식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샐러리맨의 지갑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카드연체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개인들은 빚을 갚기에도 빠듯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상당규모의 개인자금이 부동산 시장에서 묶일 수 있다.
그러나 해외로부터의 유동성 공급은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오 본부장은 "미국 경기가 본격 회복되기 전에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며 이 경우 국제자금은 비(非) 달러화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이머징마켓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