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후발사업자와는 달리 고객을 뺏어오는게 아니라 고객의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할 입장이다.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 강화를 강화하고 후발통신사들이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요금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항목을 조정하고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수준이나 통화품질 등에서 후발사업자에 비해 월등하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에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으로 인한 고객 이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고객서비스 강화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에 대비해 SK텔레콤은 고객 중심 참여 프로그램인 '스피드011 레인보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통화', 고객의 스타일에 맞는 요금제를 찾아주고 각종 부가정보를 제공해 주는 '모바일플래너', 고객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알리고 만족 여부를 조사하는 '해피메시지' 등의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또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단말기를 저렴한 가격에 업그레이드해 주는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 요금제도 개편 =SK텔레콤은 2000년 이후 3차례나 요금 인하를 단행하면서 요금 수준이 후발사업자와 유사하거나 일부 요금제는 더 저렴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 달에 2백분을 통화하는 고객의 경우 오히려 경쟁업체에 비해 요금이 더 싸다는 입장이다. 또 통합멤버십 혜택도 후발사업자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실제 할인폭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통화를 많이 하는 고객인 경우 SK텔레콤의 요금은 후발사업자에 비해 더 비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조만간 요금체제를 일부 조정, 요금에 대한 후발사업자들의 공격을 사전에 봉쇄할 계획이다. ◆ 적극적인 마케팅 =SK텔레콤은 최근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가 변칙적인 보조금에 해당된다며 통신위에 제소했다. 또 경쟁사들이 자사 고객의 동의없이 가입자 DB를 수집한 것은 불법이라며 이를 폐기시켜 줄 것을 정통부에 건의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번호이동성제도를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는 후발사업자들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정부의 차별화 정책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또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규 가입자를 겨냥한 '스피드010' 광고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신문 방송 등 매체를 통해 '스피드011과 스피드010 브랜드 파워는 같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에 대해 후발사업자들이 통신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