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의 날'인 1일 세계 각국은 에이즈 퇴치를 위한 각종 청사진을 제시하고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주 유엔은 올해 에이즈 사망자와 바이러스 감염자가 각각 300만명과 500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로써 에이즈 감염자는 3천400만명 에서 4천600만명으로 늘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에이즈퇴치계획은 이날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시작된 에이즈켐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2005년말까지 55억 달러를 투입, 300만명의 에이즈 감염자에게 최신의 저가 약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천명의 에이즈 운동가들은 나이로비 거리를 행진하거나 집회를 열어 에이즈감염자에 대한 도움을 약속했으며 환자들이 치료제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토미 톰슨 미국 보건부 장관을 비롯 80명의 미국 대표단은 잠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프리카 대륙 홀로 에이즈와 싸울 수 없다고 강조하고 에이즈와의 전쟁 노력에 세계 각국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도 에이즈 환자가 스스로 치료를 꺼리도록 '낙인'을 찍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인도 정부는 10만명의 에이즈환자에게 치료제를 무료로 공급하기 위해 4천4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보건관련 직원들은 이날 베이징(北京)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에이즈예방법을 설명했으며 영국정부는 내년 유엔에이즈퇴치계획에 내는 기금을 2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에서는 전 포르노 스타 리지마 아이(30)가 도쿄 번화가인 신주쿠역에서 콘돔 1만5천개를 나눠주었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에이즈 운동가들이 하얀 마스크를쓰고 도심집회를 열었다. (나이로비.파리 AP.AFP=연합뉴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