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 전문가들은 내년도 음식료 경기를 이같이 전망하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내수경기가 올 하반기 중 '바닥'을 찍은 후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음식료업종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 음식료 주가는 소비 심리보다 1분기 정도,내수 경기보다 1∼2분기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원·달러화 환율과 국제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세도 음식료주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곡물가격이 동반 하락하면 원재료 수입가격이 낮아져 음식료주의 이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 전망이 밝은 가운데 종목별로는 주가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음식료주는 올들어 지난 1일까지 37%나 상승,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9%를 크게 앞질렀다. 홍보영 세종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주가는 올해 이미 한차례 재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는 업종보다는 어떤 종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차별화를 결정할 요인으로 고급 제품에 대한 판매기반과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장 먼저 꼽고 있다. 세종증권 홍 연구원은 "건강과 편리함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내년에는 고가 프리미엄급 제품이 음식료 업종 내에서 주요 테마를 형성할 것"이라며 "고가 제품의 판매기반을 갖추고 있으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과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시장 진출 여부도 음식료 업체의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대우증권 백 연구원은 "내년에는 내수경기 회복과 함께 걸음마 단계인 중국수출 확대 여부가 음식료업체들의 실적을 차별화시키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종목으론 CJ 농심 등이 꼽혔다. 농심의 경우 시장지배력이 확실한 데다 올해 지주회사 체제 출범으로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중국 진출에서도 경쟁업체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CJ는 고급제품에 대한 판매기반이 탄탄하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것으로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