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4일 再議표결 ‥ 민주 찬성당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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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이에 반발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단식 농성으로 초래됐던 '식물국회'가 4일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일 재의표결시 '찬성'키로 당론을 정했고,한나라당도 기존의 국회등원 불가 입장을 바꿔 4일 본회의에 참석,표결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특검법안이 다시 상정될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의 '3야'공조속에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3일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안이 재상정될 경우 집단 퇴장할 것인지,반대표를 던질 것인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민주,찬성당론 결정=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안 재의안에 대해 찬성당론으로 표결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김성순 대변인은 "의총에서 한 사람도 특검재의결 찬성 당론 채택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환 상임위원은 "의원 1백84명이 특검을 결정해서 보냈는데 이를 거부한 것은 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고,유용태 의원은 "일치단결해 재의결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성당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추미애 상임위원은 불참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60명 중 현재 반대입장이 확고한 조배숙 의원을 포함해 10여명은 반대 또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본회의 참석=민주당 당론이 확정되자 한나라당은 곧바로 국회 본회의에 등원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홍사덕 총무는 "3일 대표단회의 및 의원총회를 거쳐 표결에 참석할 것인지 여부를 당론으로 확정한 뒤 4일 본회의에서 특검법 재의 표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무는 국회등원 방침과 관련,"지난 1일 총무회담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은 특검법 재의가 통과되면 노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며 "국회가 정상화된다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높은 경륜과 안목이 도움이 된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앞서 비대위회의에서 이재오 사무총장은 "재의표결 여부에 대한 모든 권한은 총무단에 일임할 것"이라며 홍 총무의 결단에 힘을 실어줬고,총무단은 외유 중인 의원들에 대해 4일 오전까지 귀국토록 통보하는 등 표 단속에 착수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