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3명 가운데 1명은 5백만원 미만의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신용불량자의 절반 이상이 이같은 소액 신용불량자여서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신용 회생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 3백59만6천명 가운데 5백만원 미만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 수는 1백17만7천명(32.7%)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1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비(非)다중채무자'는 65만7천명에 달해 전체 신용불량자의 18.2%를 차지했다. 개별 금융사들이 이들을 상대로 채무재조정(장기대환대출)에 나설 경우 5분의 1에 해당하는 신용불량자를 구제할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20대 신용불량자(70만9천명) 가운데 5백만원 미만을 연체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 수는 51%(36만4천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명식 상명대 교수(경영학)는 "단돈 5백만원을 갚지 못해 향후 나라경제를 짊어질 20대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이들에 대한 특별한 신용회생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