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이 1주일만에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아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3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치동 모 중개업소가 지난주 말 인터넷 정보제공업체 사이트에 우성아파트 31평형을 5억7천만원에 팔겠다는 매물을 올렸다. 이는 시세인 8억5천만원보다 무려 2억8천만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우성아파트는 지난 10월 9억5천만원까지 상승하면서 평당 3천만원시대를 주도했던 터여서 평당 1천8백만원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대치동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아파트가 평당 1천8백만원대로 추락하게 되면 인근의 평당 3천만원에 육박하는 다른 아파트들도 크게 동요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매물을 올렸던 중개업소 관계자는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이 급히 파는 특수한 매물이었고 나오자 마자 팔렸다"며 "다른 대부분 매물은 8억5천만∼9억5천만원에 나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일부 중개업소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실제 시세보다 낮게 인터넷에 매물을 올린 뒤 매수 문의가 쏟아지면 실제 시세를 제시하고 흥정에 들어가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번 경우도 '손님 끌기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성 선경 등 대치동 일대 아파트는 지난 10월 고점 대비 1억원 안팎 하락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시세가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