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이 반도체산업에 진출한다. 세계 타이어업계 1위 자리를 놓고 프랑스 미쉐린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브리지스톤은 2일 사업 다각화와 비핵심분야 강화를 위해 반도체웨이퍼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실리콘 카바이드를 이용한 첨단 반도체웨이퍼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 카바이드웨이퍼는 기존의 실리콘 웨이퍼에 비해 반도체 수율이 높은 대신 가격은 비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이미 세계 타이어시장은 포화 상태이나 반도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라며 궁극적으로 반도체웨이퍼 사업이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리지스톤은 반도체웨이퍼 생산개시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오는 2010년께 이 부문에서 연간 1백억엔(9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브리지스톤이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웨이퍼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 웨이퍼분야는 투자에 따른 이익 회수가 느린 시장"이라며 브리지스톤의 업종 다각화 전략이 실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