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시대의 인도 언어인 팔리어로 기록된 초기 불교 경전 중 하나인 '맛지마니까야'(전5권)가 한국빠알리성전협회(회장 전재성)에 의해 우리말로 완역됐다. 팔리어는 석가모니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옛 인도 언어로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남방 불교권에서는 팔리어 대장경으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해오고 있다. 회장인 전재성 박사가 2년여에 걸쳐 번역한 '맛지마니까야'는 경(經) 율(律) 론(論)으로 구성된 팔리어 3장의 경장에 있는 경전.팔리어로 중간을 뜻하는 '맛지마(Majjhima)'와 모음집을 의미하는 '니까야(Nikaya)'의 합성어다. 맛지마니까야는 석가모니의 가르침 중에서 중간 길이의 문장으로 된 1백52개 경으로 이뤄져 있다. 한역 대장경의 중아함경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초기불교 경전 가운데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가장 논리적으로 체계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맛지마니까야는 후대 경전에 나타난 모든 교리의 원천이 됐다고 전 박사는 설명했다. 한글 '맛지마니까야'는 일반인도 불교사전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불교용어를 배제하고 현대 일상어로 번역한 점이 특징.천상계나 범천계를 각각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하늘나라'와 '하느님나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맛지마니까야'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한 권으로 묶은 '명상수행의 바다'도 함께 내놓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