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우리것에 대한 자신감..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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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bbq.co.kr
올해 무역흑자 규모는 1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3·4분기 경제성장 수출기여도가 3백66%나 된다고 하니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수출 품목이 전자·기계산업 등에 편중돼 있어 '성장엔진'의 다양화가 시급하다.
그렇다고 단기간에 새 성장엔진을 탄생시키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것을 찾는 일,세계적 1등 상품을 만드는 일은 분명 우리 것에 대한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우리 것'이란 김치나 불고기를 말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아니면 잘 만들 수 없는 상품을 뜻한다.
제너시스는 올해 우동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도입했다.
가장 좋은 우동 맛을 봐야 최고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일본의 소문난 집은 빼놓지 않고 찾아다녔다.
면은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들어간 식품이다.
원조를 따지자면 우리가 먼저지만 일본에서 잘 다듬어 마치 일본의 전통 음식처럼 되었다.
우리가 더 잘 만들고 요즘 사람들 취향에 맞는 맛을 낸다면 다시 우리 것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일본 전문가들로부터 맛과 품질에 대해 찬사를 받을 때까지 맛내기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다.
고객의 반응도 좋았다.
시판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량만 한정 보급하는 전략을 폈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지난 8월에는 중국에 치킨 전문점을 열었다.
이미 외국계 초대형 패스트푸드점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진출을 시도했다.
국내에서 우리식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매장 규모는 외국계 업체에 비해 10분의 1 정도로 작지만 대신 '배달'시스템을 적용,외국계 업체 매출의 절반 정도까지 끌어 올렸다.
중국 전역에 1만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그 때가 되면 연간 2억2천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
자동차 1백30만대 정도를 수출해야 가능한 일이다.
무형의 서비스 상품을 수출해 엄청난 자본이 소요되는 제조업의 성과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자신감,기술,세계의 고객을 향한 정성을 더해 '한국 스타일'의 상품으로 바꿔 나가는 일은 국가간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그리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기본 자세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