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 휴렛팩커드 모토로라 코닥 현대….' 중국의 첨단 TV시장을 겨냥,IT(정보통신)기술을 앞세운 '제2군단'이 몰려오고 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3일 보도했다. 이들은 신생 TV업체지만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IT기술력을 갖고 있어 중국 TV업계에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 모토로라는 대만의 웨이관그룹과 협력,연내 중국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TV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TV시장에 미국 및 유럽 브랜드로는 첫 진출하는 것이다. 델컴퓨터도 최근 미국에 3종의 LCD TV를 내놓은 데 이어 중국 시장에도 진출키로 했으며 휴렛팩커드는 내년 봄께 LC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도 중국 TV 생산업체와 협력,'현대'브랜드의 컬러TV와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여기에다 중국의 토종 IT업체들도 가전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 태세다. 중국 최대 롄상컴퓨터는 고화질(HD) TV시장에 진출키로 했으며 베이징의 고급 PC브랜드로 유명한 헝성컴퓨터도 내년부터 첨단 TV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비 TV업체들이 이처럼 중국 TV시장에 몰려드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3C(Computer,Consumer,Communication)융합 현상에다 올해부터 중국에서 디지털방송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돼 첨단 TV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는 2015년 현재의 아날로그방송을 전면 폐지한다. 중국의 연간 TV시장 규모는 지난해 2천7백40만대에 달했고 이중 LCD TV,프로젝션TV 등 첨단 TV는 40만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첨단 TV가 올해 60만대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 TV시장의 첨단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