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용불량자 3백59만여명 가운데 두 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한 다중채무자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이 중 10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빚을 진 신용불량자가 38만6천여명으로 6개월새 18%(5만9천명)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은행연합회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신용불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2개 이상의 금융회사에 걸쳐 있는 다중 신용불량자는 모두 2백51만4천여명으로 전체의 70%를 초과, 갈수록 '신용불량의 질(質)'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액별로는 1천만원 이상을 빚진 신용불량자가 1백85만8천명으로 전체의 51.4%에 이르렀다. 1억원 이상의 고액 채무자도 18만8천명에 달했다. 회사별로는 LG카드의 신용불량자 수가 1백10만2천명을 기록, 단일 회사로는 처음으로 1백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5월 76만8천명에 비해 43.4% 늘어난 것이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16만2천명에서 33만6천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1백9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카드회사가 1백80만5천명, 보증보험사 91만명, 할부금융사 76만6천명 순이었다. 이밖에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도 각각 49만3천명, 14만5천명의 신용불량자를 떠안고 있다. 김용준ㆍ최철규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