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에 '체이스맨해튼 사단'이 형성됐다. 과거 10여년간 체이스맨해튼 은행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최동수 행장이 이 은행 출신들을 잇따라 조흥은행 요직에 영입하고 있는 것. 체이스맨해튼 출신으로 조흥은행에 처음 합류한 사람은 김재유 여신지원본부장(부행장). 지난 8월 최 행장이 선임되자마자 곧바로 영입된 김 부행장은 지난 80년대초 체이스맨해튼 은행에서 최 행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김 부행장은 이번에 조흥은행에 들어와서는 그동안 두 명의 부행장이 담당했던 여신지원과 리스크관리 부문을 한꺼번에 맡았다. 최근에는 역시 체이스맨해튼 출신인 박근생씨와 이범준씨가 각각 투자금융부장과 자금시장부장으로 영입됐다. 박 부장과 이 부장은 90년대 후반 김 부행장과 함께 근무했었다. 이에 대해 행내에서는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행장 입장에서는 '코드'가 맞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란 긍정론과 함께 "외국계 은행 출신들이 국내은행 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엇갈리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