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종합대책'여파로 서울·수도권 지역 오피스텔과 아파트 분양권값이 최초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P)'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분양가 이하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아파트 분양권값이 분양가 이하로 하락하는 '마이너스P'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도심 주거용 오피스텔→외곽지역 아파트→도심 주거지역 아파트 순으로 분양권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는 집값 하락 초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서울 강남의 나홀로 아파트와 소형 주상복합아파트에도 마이너스P가 속출하는 도미노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오피스텔은 '마이너스P'·주상복합은 '무P'속출 다주택자들이 우선적으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 처분에 나서면서 분양가 이하나 분양가 수준의 매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수익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초기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매물을 내놓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벤처빌은 6백50실 규모로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지난 10월 말 이후 분양가 이하 매물이 평형별로 50∼60실가량 쌓여 있다. 분양가가 1억1천2백만원 수준인 21평형의 경우 계약금 5백만원을 포기하고 매물을 내놓는 계약자들이 수두룩하다. 인근 하나부동산 관계자는 "입주가 다가오면서 목돈 마련이 여의치 않은 데다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향후 가격 상승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매물을 대거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일대의 소형 평형 주상복합아파트에서는 '무P'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평형대로 이뤄진 강남구 삼성동 우정에쉐르 2차 24평형은 분양가인 3억4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한 사람이 여러 채를 소유한 경우 이자와 부동산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으로 분양가 수준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내년에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가 본격화될 경우 강남 일대 소형 아파트 중 분양가 이하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역에선 '마이너스P'아파트 속속 등장 수도권 외곽지역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분양가 이하 아파트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김포시 풍무동 프라임빌아파트 69평형은 분양가 3억1천95만원보다 1천만원 가까이 싼 매물이 나왔다. 대부분이 세금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내놓은 매물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인천에서도 분양권 이하 매물이 나오고 있다. 5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계양구 효성동 금호어울림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는 조합원 분양권이 분양가(30평형 기준 1억8천만원)보다 1천만∼2천만원가량 싼 값에 매물로 나왔다. 인근 T공인 대표는 "시세 차익을 예상했던 조합원들이 시장 급랭으로 미계약이 대거 발생하자 분양가 이하로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