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철강재 구리 니켈 등 산업용 금속소재의 수급부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미국경제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는데다 중국 등 신흥개발국의 건자재 수요도 확대돼 금속소재 시장이 수급불안속에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공급 과잉을 겪었던 구리는 올 하반기 이후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났고,철강재도 내년부터 공급이 달릴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원자재 가격을 대표하는 CRB지수는 2일 256.74로,연중 최고 수준이다. ◆금속소재,수급불안 확산=최근 미국시장에선 열연 및 냉연 강판 거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수요가 폭발하고 가전 및 주택 건자재 메이커의 주문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11월 제조업지수는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생산활동이 활발하다. 미 철강재 가격(중서부 기준)은 지난 6월 수요 급감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철강전문 조사회사인 월드스틸 다이내믹스는 "내년 1,2월까지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일어날 확률은 85%선"이라고 밝혔다. 구리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주택 및 빌딩 등 건축 자재용으로 수입을 크게 늘려 세계시장에서 수급 균형이 깨지고 있다. 중국의 구리수요는 내년에도 올해보다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회사인 ICSG는 "내년 세계 구리 생산량이 1천5백97만t에 그쳐 약 38만t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공급 부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인리스강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니켈도 건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용이 급증,향후 2년여간 공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투기수요가 경기회복 걸림돌=금속 소재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기수요까지 몰려 세계경제 회복의 복병으로 등장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메이커들의 생산 코스트 증가로 연결되고 곧바로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전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속도를 앞지를 정도로 원자재 가격 인상이 빠를 경우 세계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너럴모터스(GM) 관계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철강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당장 영향은 없지만 다음 협상 때 가격을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업체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