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계열의 연합철강이 2대주주인 권호성씨로부터 지분을 매입,경영활동의 제약에서 벗어나자마자 18년 숙원이었던 증자는 뒤로 미룬 채 부실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까지 사실상 떠안아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합철강은 지난 4월 동국제강 등과 공동설립한 표면처리업체 유니온코팅에 4백10억원을 출자,지분율을 70%로 늘리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연합철강은 지난달 21일 유니온코팅에 3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연합철강은 유니온코팅을 국내 최대의 표면처리전문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이며 이를 위해 유니온코팅에 대한 자금을 지원,설비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철강이 생산하는 아연도금강판을 소재로 유니온코팅이 컬러도금강판을 만들도록 하는 등 사업상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동국제강이 농기계 제작사인 국제종합기계의 지분 1백%를 유니온코팅에 전량 매각하면서 유니온코팅의 최대주주인 연합철강은 사실상 국제종합기계에 대한 경영부담도 함께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증권시장에서는 경영난을 겪는 국제종합기계의 책임부담을 계열사간 '삼각거래'를 통해 연합철강에 전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랙터 등을 생산하는 국제종합기계는 지난해 8백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은데 이어 올들어 9월 말까지 2백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초 동국제강으로부터 4백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권호성씨가 연합철강 지분을 동국제강에 판 뒤 연합철강이 관계사 지분 확보에 사용한 돈만 4백50억원에 육박한다"며 "연합철강이 보유한 현금 규모에 비해 큰 부담은 아니지만 부실계열사 흡수라는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은 연합철강의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중국 농기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상의 필요성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