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제를 이끄는 사람들] '영일만 신화' 재시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금 포항은 포스코 포항공대 포항테크노파크 RIST 등 첨단 산ㆍ학ㆍ연ㆍ관 복합체들에 의해 포항제철이 일군 옛 '영일만 신화'를 다시 꽃피우기 위한 대장정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철강도시답게 철강인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포스코 포항제철 이원표 소장(부사장)은 제2의 영일만 신화 건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5만7천여평의 부지와 현금 1백억원을 포항시에 출연, 벤처의 요람인 포항테크노파크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소장 스스로 포항이 단순한 철강산업 도시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인식하에 철강을 대체할 신소재와 정보통신 나노 환경 등 신산업 육성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김영철 소장(부사장)은 지난달 경북도 주최로 열린 에너지절약촉진대회에서 7억여원의 에너지를 절감한 공로로 대상을 받았다.
끈끈한 가족경영으로 회사의 올해 누적 매출액 2조원 돌파에도 크게 기여했다.
세아제강 이종영 사장은 강관 스테인리스 컬러강판 등의 첨단 신소재 철강을 세계 수준으로 키우는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INI스틸 김재주 공장장은 올해 철강업계 처음으로 단위공장 무재해 1백일을 달성했다.
가정과 회사 간 일체감 조성을 통해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전통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연구 및 학계도 산ㆍ학 연계를 통해 포항의 부활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포항시와 포스코 포항공대 등 산ㆍ학ㆍ연ㆍ관이 재원을 출연해 만든 포항테크노파크의 이명섭 사업단장은 포항을 신산업 벤처요람으로 키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북한 IT분야 전문가로 향후 포항을 남북 IT협력 전초기지로 육성하는데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홍상복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RIST)은 자체 보유한 수만여건의 첨단 연구과제 수행결과와 산업재산권 등이 벤처육성에 적극 활용되도록 온ㆍ오프라인 기술이전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첨단 산ㆍ학ㆍ연ㆍ관 복합체를 기반으로 한 첨단 스타 벤처기업인들도 지역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인 케너텍의 정복임 사장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국의 대형 아파트 단지로부터 소형 청정 열병합발전 설비(CES)의 설치주문이 잇따라 최근 큰 폭의 매출신장세를 거두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장으로부터 제철용 버너와 설비공사 수주도 이어져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평균 50% 이상의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입주업체 가운데는 산은캐피탈 지정 경북벤처펀드 1호인 그린케미칼 소재춘 사장(포항벤처협회 사무국장)이 최근 설탕으로 만든 무독성 주방세제 하나로 국내 홈쇼핑 업체와 대형 할인점으로부터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제노마인의 박경목 사장은 식물수명연장 유전자, 개화시기 조절유전자, 환경저항성 유전자 등 인간에 유용한 유전자의 응용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러한 특화기술의 국내외 이전과 상품화로 다국적 기술 수출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구축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브이엠티의 김진곤 사장은 고도의 청정도가 요구되는 가속기나 나노과학 등에 활용가능한 진공이온펌프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이러한 산업구조 재편의 연금술사로 통한다.
그가 주창해온 '4엔진론(철강신산업, 첨단과학, 해양물류, 문화관광)'은 포항테크노파크 완공, 포항지방 4단지 조성, 벤처열기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돈과 사람'을 불어넣는 신성장엔진으로 불붙고 있다.
최무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포항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과 민ㆍ산ㆍ관 기술협력체제를 갖춰 디지털 벤처열기를 지역경제에 불어넣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