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근 강금원씨 구속 수감 ‥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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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또 차명계좌를 개설,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서 건네받은 'SK비자금'을 포함해 10억원 안팎의 자금을 관리한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돈세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 조사를 벌인 뒤 오는 8일 재소환키로 하고 이날 밤 10시께 일단 귀가 조치했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억대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가 포착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을 3일 임의 동행 형식으로 소환,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강금원씨는 지난 99∼2002년 주주임원에 대한 단기 대여금 형식으로 회사 돈 50억원을 빼낸 뒤 회계장부상 비용과다 계상 등 방법으로 허위 변제처리하고 같은 기간 법인세 13억5천만원을 포탈한 혐의다.
서울지법 강형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소명이 충분하고, 높은 처단형이 예상될 뿐 아니라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강씨에 대한 영장 발부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강씨가 특정 정치인에게 15억원을 사용하라고 준 정황을 잡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지법에서 열린 강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자가 특정 정치인에게 15억원을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고 피의자 계좌에서 범죄와 관련된 거액의 현금이 입출금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와 관련, "강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구속이 집행돼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가슴에 다 묻고 가겠다. 내가 속죄양이 됐으니 이래서 분이 풀렸다면 정치권도 더 이상 싸우지 말고 나라를 위해 잘 해달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선봉술씨가 최도술씨에게서 건네받은 'SK 돈'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1억1천만원이 많은 3억4천만원인 사실을 확인했고 이 돈이 수억원대 다른 자금과 함께 제3자 명의의 차명계좌에서 입출금 관리되는 등 돈세탁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작년 12월 선봉술씨 차명계좌에 강금원씨가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3억원이 현금으로 입금된 사실도 확인, 이 돈의 명목과 용처에 대해 조사 중이며, 이와는 별도로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수억원대 '뭉칫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캐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서울 삼성동 썬앤문그룹 본사 사무실과 미아동 V호텔, 경기도 이천 M호텔, 문 회장의 서초동 자택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 회계 장부와 컴퓨터 본체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