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옥션 등 "인터넷 4인방"에게 올 3분기는 시련기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실적이 3분기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실적)"로 치솟았던 주가는 지난 7월 고점에 비해 40% 가까이 급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전문가들은 일단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2분기 이후 고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현재 인터넷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엔진 개발을 위해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음악,해외 사업 등 신규 사업에 따라 성패가 갈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1분기까지는 고성장=인터넷 4인방의 올 3분기 실적은 초라했다. NHN은 3분기 매출(4백40억원)과 경상이익(1백79억원)이 전분기보다 각각 7.1%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옥션은 영업이익(52억원)이 1.7% 감소했고 네오위즈도 매출(1백84억원)이 10% 이상 줄면서 경상이익(30억원)이 60% 이상이나 급감했다. 3분기부터 게임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은 먼저 계절적인 특수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인터넷 업종의 특성상 청소년층 수요자가 많아 겨울방학은 최대 성수기다. 또 연말연시 선물시즌과 함께 홈쇼핑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진출사업이 성패 관건=내년 실적 성장세는 올해에 비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N은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1백41% 증가했고 순이익도 1백65%나 늘었다. 그러나 내년엔 매출이 올해보다 46%,영업이익은 7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동원증권은 내다봤다. 이같은 성장성 둔화는 다음 네오위즈 등에도 똑같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외형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했다. 구 연구원은 성장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NHN 다음 네오위즈 등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증가율이 50∼70%에 달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상당부분 조정을 받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근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은 LG화재와 제휴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사업에 진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업은 다음의 또다른 성장기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네오위즈는 게임포털 '피망'과 온라인 음악제공 서비스 '주크온'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증권사별 의견이 엇갈리지만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