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석유화학업종이 만개(滿開)한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석유화학 업종의 내년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지금까지의 상승국면이 내년에 본격 정점을 향해 내달을 것이라는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공급자(석유화학 업체) 위주의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내년 상반기 내수경기의 본격 회복과 함께 수요확대가 예상되지만 공급증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게 근거다.


전문가들은 세계 화학제품 수요와 공급능력을 감안할 때 지난 2001년 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기에 접어든 석유화학 업황 사이클이 적어도 오는 2005년까지는 상승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연구원은 "지금의 석유화학 제품 수급구조로 보아 본격적인 상승랠리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석유화학 경기 사이클은 예상을 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주가전망도 밝게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가상승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면 내년 상반기는 실질적인 회복국면 진입과 이에 따른 기업실적 향상으로 이어져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LG화학 등 상위 4개 석유화학 업체들의 내년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평균 22.9%와 23.9%씩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실적전망에 따른 모멘텀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오는 2005년 상반기까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종의 투자유망종목으로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등 4개 종목을 꼽았다.


김영진 우리증권 연구원은 "한화석유화학은 주력제품인 PVC의 뛰어난 원가경쟁력과 높은 시장점유율로 업황개선시 최대수혜가 예상된다"며 "과다한 차입금과 그룹 관계사 지원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여천NCC의 실적개선으로 지분법평가이익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화학에 대해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폴리머 업체로 최근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따른 가격메리트와 PVC,ABS 등의 마진호전 및 정보전자소재 증설효과로 인한 실적호전, 현대석유 합병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의 주력제품인 EG의 수급상황이 좋아 2005년까지 영업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HDPE와 PP 마진도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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