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호조세가 완연하다.


사이클상으로 보면 지난 2001년 12월을 저점으로 23개월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스 등의 변수로 일시 주춤한 적은 있었지만 추세적으로는 회복세가 뚜렷하다.


특히 올들어서는 노트북을 중심으로 PC경기 회복이 본격화됐다.


통신장비 시장도 하반기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노트북용 PC의 교체가 진행되는 내년까지는 호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한국 반도체업계와 상관관계가 깊은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는 올해 20% 증가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22% 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서도 플래쉬메모리반도체의 성장률은 내년에 34%에 달해 경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백mm 웨이퍼 가공라인에 투자, 생산원가 부담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원가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돼 가격결정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내년 4분기 이후에는 가격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성장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PDP(평판디스플레이패널) 등 영상부품은 시장이 확대일로에 있다는 점에서 호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시작해서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008년까지 장기간의 호황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PDP, TFT-LCD 등 평면TV는 그동안 36인치 아래에 묶여 있었으나 내년부터 60인치급으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크기가 작은 평면TV는 가격하락의 효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TV출하량은 연평균 5.6%씩 증가하는 반면 PDP와 TFT-LCD 등 고급기종의 비중확대로 평균 판매가격은 연평균 1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면TV가 평판 디스플레이산업의 주요 부품으로 등장하면서 한국업체들은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한국의 TV 수출증가율은 연평균 56.1%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TV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패널부문에 있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서 대만과 일본업체에 앞서 있다는 점에서 매출의 급속한 증가가 예상된다.


화상처리기술이나 브랜드파워에서 다소 뒤지고 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패널부문의 기술력 격차가 후발업체와 계속 벌어지는 추세여서 한국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V가 전세계적으로 교체주기에 진입한 것도 호재다.


TV는 30년 주기로 제품이 교체되고 있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 교체되는데 30년이 걸렸다.


컬러TV가 세상에 선보인지 30년이 지난 90년대 말부터 LCDTV 등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30년 교체사이클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세계에 공급돼 있는 수억대 규모의 컬러TV가 새로운 형태의 TV로 교체될 경우 이 분야의 한국업체들은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는 셈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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