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탈출해 상승국면으로.'


전문가들은 내년도 제약업종의 경기 전망을 이같이 내다봤다.


국내 경기회복에 맞춰 제약업 경기도 상승세를 타면서 내년부터 제약사의 이익 증가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사실 제약주는 올해 강세장에서 별로 빛을 내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17일 이후 이달 1일까지 57%나 오르는 동안 제약업종지수는 41% 올랐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투자자에게 주목받지 못한 결과다.


실제로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몇몇사를 빼면 제약업체 대부분은 외국인 지분율이 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동원증권은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부광약품 삼진제약 등 6개 제약사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4.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년도 매출액 증가율은 11.3%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 제약사의 영업이익도 올해는 9.3%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22.3%나 증가할 것으로 동원은 내다봤다.


김지현 동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일반의약품 매출이 크게 부진해 제약업종 전반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내수경기 회복으로 이 같은 단점이 상당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제약업 전망을 밝게 보는 근거로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의료비가 전체 평균보다 2.7배나 높은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의 비중은 전 인구의 7%를 넘어선 데다 2010년에는 이 비중이 10%에 달할 것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또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성기능개선제 비만치료제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의약품의 고성장도 예견되고 있다는 것.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국내 의약품 시장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보다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돼온 정부의 약제비 억제책도 앞으로는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임 연구원은 "약가인하,저가약 사용비중 확대,의약품 적정성 평가 등 약제비와 관련된 의료제도는 의약품 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이라며 "그러나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차입금도 대폭 감소하고 있는만큼 향후 약제비 억제책은 점차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 측면에선 외국인 주도 장세가 계속될 경우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는 이런 점에서 볼 때 외국인 선호종목과 제품개발력 영업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유한양행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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