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차 동시분양을 시작으로 아파트 분양가인하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차 서울 동시분양 평균 계약률이 50~60%대에 그치고 파주 교하지구 청약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교하지구의 경우 지난달 분양한 우남퍼스트빌 39평형이 기준층 기준으로 평당 712만원, 48평형이 714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달 5일 분양하는 진흥효자아파트의 경우 33평형이 평당 694만원이며중순쯤 분양할 효성대원도 39평형과 45평형의 분양가를 각각 703만원, 702만원으로인하했다. 효성대원은 중도금 일부에 대한 무이자 융자 혜택까지 부여해 분양가 인하폭이실제보다 큰 셈이다. 5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는 남양주 마석지구의 보미청광 플러스원아파트는 24평형 분양가를 평당 500만원, 33평형을 평당 515만원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9월 분양한 신명 스카이뷰그린의 평당 분양가가 25평형 522만원, 35평형 549만원에 달했던 것에 비해 평당 30만원 가량 낮아진 것이다. 지난달말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 안양수리산 현대홈타운2차 분양가도 지난 7월분양한 안양동 성원상떼빌1차와 10월에 분양한 성원상떼빌2차보다 각각 평당 80만원,62만원 낮게 책정됐다. 성원상떼빌 1차와 2차의 분양가는 각각 평당 796만원, 778만원에 달했지만 현대홈타운2차 분양가는 평당 716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지방도 3순위 미달이 계속되면서 분양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다. 최근 청약을 접수한 충남 당진 세종그랑시아는 분양가가 평당 353만~385만원 수준으로 8월과 10월 공급된 당진 이안아파트나 부경파크빌 블루존에 비해 평당 분양가가 각각 95만원, 92만원 낮다. 하지만 지난 2년동안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것에 비해 최근의 분양가인하폭이 너무 미미해 실수요자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은채 건설업체의 생색내기에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닥터아파트의 박신영 팀장은 "실질적으로 분양가를 인하한 곳도 있지만 일부업체의 인하폭은 너무 미미하다"며 "하지만 대규모 미분양.미계약 사태가 이어질 경우건설업체의 분양가 인하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