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29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각종 규제책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리모델링 단지들은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5차 아파트의 경우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을 가시화 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5평형 단일평형 224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최근 한달 사이 2500만원 가량 올라 현재 7억∼7억8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고 8억원 짜리 매물도 접수돼 있는 상태다. 같은 동 한양1차 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아파트 20평형 매매가격은 지난 10월 이후 3500만원이 올라 현재 3억9000∼4억4000만원 선을 기록중이며 최고가 매물은 4억7000만원에도 나와 있다. 27평형 역시 시세보다 2000만원 높은 최고 5억8000만원 짜리 매물이 팔자주문을 냈다. 32평형과 35평형은 2주 동안 2000만원 이상 상승했으며 매물 중에는 시세보다 최고 1000만∼2000만원 가량 비싼 물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재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37평형도 최고 8억5000만원의 매물이 접수됐다. 최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강남구 일원동 개포 한신도 매도호가가 뛰고 있다. 27평형의 경우 이날 현재 최고 6억원 선에 매물이 나오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34평형도 지난주 시세보다 1000만원 가량 높은 7억4000만원까지 받겠다는 매물이 중개업소에 등록돼 있다.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된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는 지난 10월 이후 평형별로 2000만∼35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올랐다. 27평형은 현재 최고 5억원 선이며 34평형과 47평형의 상한가도 각각 6억과 7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방배동 (구)삼호3차 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 추진소식이 전해진 이후 강세다. 47평형은 10월 초 3000만원이 상승한 이후 최근엔 6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고 같은 시기 1500만원이 오른 53평형도 시세보다 3000만원 가량 비싼 7억8000만원 선에 매물이 접수돼 있다. 특히 이 아파트 88평형의 경우 지난달이후 하한가를 중심으로 1억2500만원이 상승해 현재 11억∼12억원 선에 매매 값이 형성돼 있다. 리모델링 추진단지의 이 같은 상승세는 규제일변도의 정책이 맞춰진 재건축과는 달리 정부차원의 각종 지원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만큼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안전진단이 쉽고 인·허가만 얻으면 비교적 수월하게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단지나 동의 특징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의 실행 가능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반사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전체적인 주택경기가 침체될 경우 리모델링 시장도 같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