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자금 흐름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들의 엇갈린 행보였다.


외국인은 14조원 이상을 증시에 투입한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일관되게 '팔자'로 맞선 것이다.


이에 대해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미국 등 세계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였으나 우리 경제는 가계연체율 상승,카드사위기,내수침체 등으로 체감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이같은 자금흐름이 지속될까.


증권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창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됐던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 자금이 내년 2분기 중에는 선진시장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맞춰 국내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자금도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5년 주기로 개인자금이 증시로 이동했다는 경험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일반인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개인 자금은 지난 1988∼89년의 3저(달러약세 저금리 유가하락)호황 국면,93∼94년의 신3저와 증시개방 및 삼성전자 이익 급증 국면,99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국면 등 5년마다 반복적으로 증시로 이동했다는 지적이다.


김성노 팀장은 올들어 가계부문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개인자금 5년 주기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작년말 가계부문의 금융잉여(금융자산 증가액-금융부채 증가액)가 마이너스 16조8천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3조5천억원의 자금잉여로 돌아섰다.


연말에는 1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 팀장은 가계부문의 자금잉여에 힘입어 내수경기도 내년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 채권 부동산의 기대수익률 측면에서도 시중자금의 이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인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9.6%다.


거래소시장의 PER가 현재 10.45배이기 때문이다.


채권은 6%(내년 회사채금리 기준),부동산은 2.8%(물가상승률 기준) 수준으로 예상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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