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4일 오후 시내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김대중(金大中.DJ)전 대통령을 방문한다. 전날 조 대표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 예방에 심재권(沈載權) 비서실장, 김성순(金聖順) 대변인만이 수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DJ방문에는 추미애(秋美愛) 김경재(金景梓) 장재식(張在植) 김영환(金榮煥) 상임중앙위원 등 새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민주당 지도부의 김 전 대통령 집단 면담은 최근 열린우리당이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당 지도부가 호남을 잇따라 방문하고 호남지역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데맞서, DJ의 의중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 대표 등의 방문은 김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도부와의 공식 면담이 성사된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 재의(再議)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이날 오후 2시로 잡혀 있기때문에 당초 오후 3시로 예정됐던 면담 일정은 오후 5시로 늦춰졌다. 김경재 위원은 방문에 앞서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고, 김 전 대통령도 퇴임후 일절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특별한 말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에 앞서 오전 심재권 실장과 김성순 대변인 등과 함께 상도동 사저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정국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