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나노하이텍은 올 하반기 화제주 가운데 하나다.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조성의무 폐지가 적용된 두 번째 기업이었던 나노하이텍은 등록 첫날부터 하한가를 맞으며 연일 급락했다. 결국 주가가 등록 첫날에 비해 50% 이상 내리면서 공모가(3천8백원) 아래로 추락했다. 공모시장의 침체를 알리는 불명예스러운 신호탄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요즘 각광받는 TFT-LCD용 BLU(백 라이트 유닛)업체인 데다 실적도 좋아지는 시점이었다는 데서 회사측 충격은 컸다. 주가급락은 수급 불균형과 주매출처인 BOE하이디스와의 관계 불안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 김대운 사장은 "악성 매물은 거의다 소진됐으며 BOE하이디스와도 장기적인 공급 관계도 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급락 이유는. "동원창업투자가 주당 2천5백원선에서 투자한 지분 11%(공모전) 가량을 등록 전에 장외 매도했고 이 주식이 대거 매물로 쏟아졌다. 수급이 무너진 것이 첫번째 원인이다. 하이디스가 BOE그룹에 매각되면서 거래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BOE하이디스와의 관계가 최고 관심사인데. "이달 중순 정식 계약을 맺고 BOE하이디스의 베이징 신공장 건설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합작법인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최소한 단독으로라도 BOE하이디스 공장 내에 나노하이텍 공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법인 설립의 의미는. "공장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BOE하이디스와의 관계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다. 이곳에서 월 45만장의 BLU를 생산해 매달 1백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는 2005년부터 공급이 시작되겠지만 그 때부터는 매출이 두배 가까이 커질 수도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은. "올해 매출은 6백10억원에 순익 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 7백50억원 순익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는 BOE하이디스 신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우영 태산엘시디 등 동종 업체에 비해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비교해보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본다." -재무상황은 어떤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90억원과 80억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도 1백50억원에 이를 만큼 튼튼하다. 공장설립 등 투자비용 때문에 올해는 40원(액면가 8%)배당을 예정하고 있다." -향후 사업방향은. "BOE하이디스와는 별개로 일본업체와 중국 베이징에 BLU부품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BLU사업 외에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 보드 사업도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