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무턱대고 특수를 노리고 이라크 시장에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이라크에서 11년째 중고차와 위성통신기기 등 무역업을 해오고 있는 장연 서브넥스테크놀로지 사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직원이 피격당한 오무전기처럼 이라크 비즈니스 경험이 전무한 중소기업이 미국기업만 믿고 진출하는 것은 무모하다"며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귀국했다가 지난 10월 다시 이라크로 들어간 그는 "외부에선 이라크 전후특수가 쏟아지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특수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안전을 이유로 한국 등 제3국에 하청을 넘기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따라서 공사건을 따내더라도 현지인을 고용하는 게 이라크인들에게 반감을 사지 않고 안전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장 사장은 "아직 바그다드에는 외국환 업무를 보는 은행도 제대로 없을 정도로 경제환경이 열악하다"며 "아무리 미국기업이라 하더라도 계약사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하며 실무를 맡는 중동 사람들과의 거래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